[경제카메라]혈액·눈물로 치매 조기진단

2024-02-14 12



[앵커]
치매는 조기에 발견할 수록 진행 속도를 늦추는 등 관리가 가능합니다.

요즘은 진단 기술이 크게 발전해 혈액이나 눈물 검사 만으로, 치매 발병 여부를 최대 15년까지 미리 알 수 있다는데요.

경제카메라, 송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 

[기자]
영하 20도에서 꽁꽁 언 혈액을 꺼냅니다.

특수 시약을 넣어 수치가 0.78보다 크게 나오면 치매일 확률이 높습니다.

최대 15년 뒤 치매 발병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.

[류지선 / 알츠하이머 진단 기업 수석연구원]
"무증상 단계에서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면 (치매는)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 될 수 있다."

비용은 약 10만 원으로 최대 100만 원 넘는 MRI 검사비보다 저렴하고 예측 정확도는 80%가 넘습니다.

[정다겸 / 치매 환자 가족]
"아버지가 이상하네 조금은 느꼈어도 치매일 줄은 처음에는 몰랐지. (조기 진단 기술) 빨리 나왔으면 아무래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었겠죠."

눈물 속 단백질 농도로도 치매 예측이 가능합니다.

채취한 눈물에 특수 시약을 떨어뜨리고 검사기에 넣으면, 약 40분 후, 치매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.

[지용우 / 용인세브란스 안과 교수]
"(상용화 되면) 한 달에 한 번씩이라도 체크를 하면서 질병이 진행하는지도 볼 수 있고."

후각에 둔감한 치매 특성을 이용한 진단법도 있습니다. 

박하나 가죽 등 다양한 향을 맡으면 AI가 뇌파를 분석해 예측하는 겁니다.

세계 치매 진단 시장 규모가 2030년 30조 원 넘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치매 속도를 늦추거나 관리하는 기술도 등장하고 있습니다.

[현장음]
"동백아가씨 들려줘."

AI 스피커에 맞춰 노래를 부르거나 대화하면서 기억력을 자극하는 건데, 장기 기억력이 최대 13%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.

목적지 없이 떠도는 치매 환자를 위한 문고리도 나왔습니다. 

[안소현 / 전주기전대 작업치료과 교수]
"(치매 환자가) 불안하기 때문에 계속 돌아다니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그런 증상들이 발현돼서."

집밖으로 나가려 손잡이를 내리는 순간 안내 음성으로 환자의 시선을 돌려 배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입니다.

[현장음]
"밖에 나가지 말고 방에 있자. 방에서 강아지와 놀아요."

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는 치매.

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 기술이 100세 시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

경제 카메라, 송정현입니다.

연출: 박희웅 한일웅 김태희
구성: 강전호


송정현 기자 ssong@ichannela.com